시카고 다운타운에 새로 생긴 북스토어 반스앤노블 (State Street점)

📍 Barnes & Noble State Street — 150 N State St, Chicago, IL 60601 (구글맵에서 열기)

오늘은 첫 글이라 뭘 쓸까 하다가, 마침 딱 좋은 타이밍에 다녀온 곳이 있어서 여기서 시작하려고 한다. 시카고 다운타운 State Street에 반스앤노블이 새로 문을 열었다는 얘기를 듣고, 궁금해서 바로 걸어가 봤다. 알고 보니 이 지점은 예전에 Borders 플래그십 매장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시카고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반스앤노블이라고 한다 (20,000 제곱피트가 넘는 규모). 그랜드 오프닝은 8월 19일이었고, 나는 오픈하고 며칠 안 돼서 찾아간 셈이다.

가는 길에 본 카페, 초록 고사리 화분이 어닝 아래 매달려 있다

가는 길에 날씨가 너무 좋았다. 아침 햇살이 쨍하게 들어오는데, 가는 길목에 있던 어느 카페 앞에 초록 고사리 화분들이 어닝 밑으로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서 사진부터 한 장 찍었다. 다운타운 특유의 유리빌딩 반사되는 풍경이랑 초록 식물이 섞여있는 게 은근히 예쁘더라. 시카고 루프 지역을 걸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동네는 오래된 석조 건물이랑 최신 유리 마천루가 바로 옆에 붙어있어서 걷는 재미가 있다.

매장 외관 — 옛 Borders 자리에 들어선 새 얼굴

Barnes & Noble State Street 매장 외관 간판

그렇게 걷다 보니 큼직한 “BARNES & NOBLE BOOKSELLERS” 간판이 보였다. 입구 쪽엔 이미 직원분들이 나와서 손님들 맞이하고 있었고, 분위기가 딱 “오픈 첫날” 특유의 활기였다. 건물 자체가 예전부터 있던 석조 건물이라 그런지, 클래식한 기둥이랑 큼직한 통유리창이 인상적이었다. 유리창에 맞은편 건물이 반사돼서 사진 찍을 때마다 시카고 다운타운 느낌이 물씬 났다.

“Our next chapter begins here” — 그랜드 오프닝 웰컴 사인

그랜드 오프닝 웰컴 사인, 다른 각도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띈 게 이거였다. 칠판에 손글씨로 정성스럽게 써놓은 웰컴 사인인데, 이렇게 적혀 있었다.
입구에 직원들이 안내를 돕기위해 3~5명씩은 항상 배치되어 있었다.

GRAND OPENING! Welcome to Barnes & Noble State Street — Our next chapter begins here….

“다음 챕터가 여기서 시작된다”는 문구가 책방이랑 딱 어울려서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사인 뒤로 논픽션(Nonfiction) 코너가 바로 보였고, 신간 매대에 책들이 가지런히 진열돼 있었다.

층을 오가며 구경

매장 내부 에스컬레이터와 Bookseller Favorites 코너 전경

매장 자체도 꽤 크고 층이 나뉘어 있어서, 에스컬레이터 타고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하면서 구경했다. 1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바로 “BOOKSELLER FAVORITES”라고 크게 써놓은 코너가 나오는데, 직원들이 직접 고른 책들을 컬러풀하게 벽면 가득 진열해놓은 게 인상적이었다. 생각보다 매장에 오래 머물렀다 — 규모가 커서 한 바퀴 도는 데만도 시간이 꽤 걸렸다.

1층 문구/저널 코너 — 블랙윙 연필부터 일본 노트까지

Blackwing 연필과 노트, 일본 캠퍼스 노트 등 문구 코너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었던 구역 중 하나는 문구/저널 코너였다. 얼마전에 바로 옆건물인 BRICK에서 구매하였던 블랙윙(Blackwing) 연필이랑 스파이럴 노트가 줄줄이 진열되어 있었고, 그 옆엔 일본에서 넘어온 캠퍼스(Campus) 노트도 보였다. 꽃무늬 저널, 가죽 커버 노트, 팬시한 다이어리 같은 것들도 잔뜩 있어서 — 문구 좋아하는 나는 여기서만 30분가량 있었다.

Toys & Games — 지도와 자연 책, 보드게임까지

Toys & Games 코너, 지도와 자연 관련 아동 도서 매대

Toys & Games 섹션도 규모가 상당했다. “MAPS”, “SPOOKY LAKES”, “National Monuments of the USA” 같은 제목이 붙은 일러스트 북 시리즈가 눈에 띄었고, 그 뒤로 과학/우주 관련 키트나 보드게임들도 쭉 진열돼 있었다. 반대편 벽에는 카드/기프트 코너도 이어져 있어서, 아이들 데리고 오기에도 좋아 보였다.

플레잉카드 벽 — 슈퍼맨부터 쿠로미까지, 예상 못 한 규모

슈퍼맨, 위너독, 쿠로미, 반지의 제왕 등 다양한 테마 플레잉카드 진열대
Bicycle Standard 플레잉카드, 가격표 $4.95

이게 진짜 예상 못 했는데, 카드게임 코너에 일반 바이시클(Bicycle) 카드부터 시작해서 슈퍼맨(Superman), 위너독(Wiener Dogs), 산리오 쿠로미(Kuromi),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 셜록 홈즈(Sherlock) 테마 카드까지 종류가 어마어마했다. 스누피/찰리브라운 피너츠(Peanuts) 에디션도 있었고, 심지어 US 축구 국가대표팀(U.S. Soccer) 테마 카드도 있었다. 다이스(주사위) 세트도 색깔별로 예쁘게 진열되어 있었고, Yahtzee 같은 클래식 보드게임도 바로 옆에 있었다.

결국 나는 여기서 바이시클 스탠다드 카드 한 덱을 골랐다. 가격표를 보니 $4.95 — 나쁘지 않았다.

구매한 Bicycle Standard 플레잉카드를 손에 들고

반전 포인트 — 서점 안의 바이닐샵

VINYL SHOP 간판과 LP 진열대
Outkast, Pink Floyd 등 LP판과 오디오테크니카 턴테이블 박스

그리고 여기서 진짜 반전 하나 — 서점 한쪽에 “VINYL SHOP”이라고 따로 구역이 마련돼 있었다. 진짜 LP판이 줄줄이 꽂혀있었는데, Outkast, Pink Floyd, Radiohead, Prince 같은 앨범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아래엔 오디오테크니카(Audio-Technica) 턴테이블(AT-LP60XBT 등)이 박스째로 판매되고 있었고, 빅트롤라(Victrola) 브랜드 스피커/턴테이블 세트도 함께 진열돼 있었다. 책 사러 갔다가 바이닐 코너 구경하느라 한참 더 있었던 것 같다. 요즘 서점들이 단순히 책만 파는 게 아니라 이렇게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정리하며

전체적으로 오픈 첫날 특유의 활기가 느껴지는 매장이었고, 단순히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문구·게임·음악까지 아우르는 “복합 문화공간” 느낌이 강했다. 규모가 시카고에서 제일 크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다운타운 나올 일 있으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이 글은 직접 방문 후기이며, 반스앤노블과는 아무 협찬/제휴 관계가 없습니다.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