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버스 타고 리글리빌(Wrigleyville) 쪽에 위치해있는 Culver’s에 가보기로했다. 사실 예전부터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미국 패스트푸드 브랜드 순위를 정리한 자료를 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 Culver’s가 4위였다 — 1위 칙필레, 2위 인앤아웃, 3위 레이징케인스 다음으로 4위. 버터버거랑 프로즌 커스터드로 유명하다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은 먼길을 떠나보려한다. (집근처에는 Culver’s가 없다..ㅠㅠ)
가는 길 — 버스 타고 리글리빌로


버스 타고 이동하는데, 창밖으로 리글리빌 특유의 나무 많고 낮은 벽돌 건물 동네 풍경이 지나갔다. 버스에서 내려서 조금 걸었는데, 가로수 그늘 진 보도가 걷기 편했다. 시카고는 동네마다 분위기가 확 다른데, 리글리빌은 확실히 스포츠바랑 야구 팬 느낌이 강한 동네다. 버거집으로 향하는길에 많은사람들과 함께 Small talk을 하면서 걸어갔다. (당일, Cubs 홈경기가 없어서 그나마 사람이 적었다)
매장 도착 — 리글리필드 바로 앞

매장 외관에 “ORDER ONLINE AT CULVERS.COM”이라고 크게 써있는 사인이 보였다. 그리고 알고 보니 이 지점, 리글리필드(Wrigley Field) 바로 코앞이었다 — 시카고 컵스(Chicago Cubs) 홈구장이다. 길 건너편에 리글리필드 특유의 빨간 “WRIGLEY FIELD HOME OF CHICAGO CUBS” 간판이 바로 보였다. 경기 있는 날엔 여기 사람 엄청 많을 것 같았다.
메뉴판 — 버터버거부터 프로즌 커스터드까지

매장 안에 들어가니 메뉴판이 벽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샌드위치&샐러드, 시푸드, 치킨, 그리고 Culver’s 대표 메뉴인 버터버거(ButterBurgers) 섹션이 따로 있었고, 요즘 신메뉴라는 Dr Pepper Fried Pickle Pub Burger도 크게 홍보 중이었다. 그 옆으로는 콘크리트 믹서(밀크셰이크 비슷한 것), 프레시 프로즌 커스터드로 만드는 선데/콘/디시 메뉴들도 쭉 있었다. 버터버거는 이름 그대로 번을 버터에 구워서 만든다는 게 특징이라는데, 그것부터 궁금해서 기본 버거로 주문했다.
주문 & 테이블


주문한 건 심플하게 DLX Single(디럭스 싱글 버터버거) + 프라이 + 미디엄 음료, 총 $12.06. 테이블에 앉으니 “BATCH AFTER BATCH — 프레시 프로즌 커스터드를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식사 후엔 커스터드 하나 먹고 가라는 은근한 유혹이었다. 아쉽지만 다음번에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오기위해 아쉬움을 조금 남겨두도록 한다. 잠시 기다리고있으니, 내 번호를 보고 점원이 직접 내 자리로 음식을 가져다 주었다.
드디어 먹어보기

포장지에 “FEEL THE NEED FOR CHEESE”라고 적혀 있는 게 재밌었다. 프라이는 크린클컷(꼬불꼬불한 모양)이었고, 버거는 포장을 푸는 순간부터 버터 향이 확 났다.


번을 한입 베어무니 겉은 버터에 구워서 살짝 바삭하고 안은 폭신한 식감이었다. 패티는 두툼하고 육즙이 많았고, 그 위에 치즈, 양상추, 토마토, 양파, 마요네즈/머스타드까지 기본에 충실하게 다 들어가 있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 하나하나가 신선한 느낌이라, 왜 랭킹 4위인지 알 것 같았다 — 화려하진 않은데 기본기가 확실한 맛. 미국의 햄버거 (짠맛)을 느끼고싶다면 조금은 거리가 있지만, 담백한 고기와 건강하게 햄버거를 먹고싶다면 추천한다 (야채가 많아서…)
정리하며
리글리필드 바로 앞이라는 위치는 우리집에서 많이 멀었지만, 동네 분위기가 삭막하거나 무섭거나 하지않고 깨끗했다. 버터버거 자체도 기대 이상이었다. 다음번에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어보러 올 의향이 있다. 프로즌 커스터드는 다음에 꼭 먹어봐야겠다.
경기 전후로 들르기 딱 좋은 위치라서, 조금 조용한 분위기에서 햄버거를 느껴보고싶다면 경기가 있는지 없는지도 꼭 확인해보고 가길 바란다. 시카고에서 버터버거 처음 먹어본다면 이 지점 추천한다.
이 글은 직접 방문 후기이며, Culver’s와는 아무 협찬/제휴 관계가 없습니다.